[민화그리기] 인사동 동양한지

민화 그리기

by 트.민.녀 2022. 10. 31. 18:34

지난 10월 비오는 어느 날
한지 사러 인사동 다녀왔어요.

민화 그리는 지인 분이
추천해주신 ‘동양한지’에
다녀왔는데요.

문 앞부터 포스가 남다름니다.

저는 이날 자동차를 타고 이동했는데요.
예전에도 이용했던 주차장
알려드릴게요.

인사동 메인 골목과 접근성이 좋아요.
물건 등을 구입했을 때
무겁게 들고 이동하면
힘들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 주차장을
애용하게 됐답니다.

주차장 이용요금은
5분당 600원이에요.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용무가 정확할 땐
괜찮겠죠?

주차를 한 후 주차장을 빠져나와
오른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바로 ‘동양한지’가 있답니다.

우와~ 백년가게 간판이네요.
예전에 을지로 OB베어 갔을 때 보고
처음입니다.

트민녀는 이런 간판 무척 신뢰한답니다.
그만큼 오랜 시간동안 성실하고
우직하게 일을 해오셨더는거니까요.
제가 아무리 트랜드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런 것들에 흔들림없이
무언가를 오랫동안
해온 분들은
인정 받아 마땅하잖아요.
뭐 말이 필요합니꺄~

자~
안으로 들어가 볼게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 흔한 어서오라는 인사도 없이
실내는 무척 조용하고
아무도 없는 듯 했습니다.

한지의 향(아교 냄새인듯)만이
저를 맞이해주고 있었어요.
그 특유향 있잖아요.
민속촌 같은데 가면 나는 냄새.
맡아보시면 알거에요.

냄새 상당히 강합니다.

한지 천국입니다.
한지 쇼핑 과소비 할 것 같았어요.
색들이 어쩜 그렇게
예쁜지~

진짜 진짜 예쁘색도 많고
신기한 색도 많았어요.

아교포수가 된 한지도 있고
그냥 일반 한지도 가득했어요.

안쪽으로 쭉 들어가니
어른신 한분이 앉아계셨는데
저를 못보신건지
핸드폰 삼매경이셨어요.

저는 한지 삼매경이었는데
갑자기 옆에서
‘뭐 드릴까?하는거 아니겠어요?
고개를 돌려보니
다른 어르신이 저를 보고
씨익 웃고 계셨어요.

사모님이신거 같아요.
제가 색을 못 고르겠어서
고민을 하고 있으니
그러면 여기 있는 거
다 사가라며, 그러면 본인은
좋을 것 같다면서
농담을 던지시는데…
눈빛은 진심 같으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고심 끝에 3가지 색으로
골랐어요.

분홍, 살구,
그리고 상당히 빈티지한
색으로 골랐답니다.

한지를 포장해 주시는 동안
가게를 다시 한번 둘러보았어요.

한쪽 벽면에 붙어있는
동서양 종이 전파 경로를
보여주는 지도였어요.
무척 유익하네요.

포장된 종이를 들고
계산을하고
인사를 하는데
어른신이
‘좋은 작품 그리시고
또 오세요~’ 라고 해주셨어요.

뭔가 묘하게 기분이 좋았답니다.

약간 타임머신을 타고
오래된 곳에 다녀 온 것 같기도하고
굉장히 기분 좋은 경험이었어요.

항상 세련되고 도시적인
상점들에 둘러쌓여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단순히 내가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경험을 넘어
근사한 잠깐의 여행을
선물 받은 느낌이었달까??

여튼 인사동
그리고
이 백년가게
가끔 방문하여
한지도 사고
이 기분도 느낄 생각입니다.

아차차!!

한지의 퀄리티는
뭐 말 하나마나.
무척 좋고, 만족스러워요.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냄새가 상당히 나기 때문에
환기가 잘되는 곳에
보관하셔야 할 거에요.